• 민주당이 온라인에서 여론몰이에 집중하려는 태세다. 

    민주당이 공략하려는 곳은 지난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반대로 촛불시위 선동의 근원지 역할을 한 다음 토론게시판 '아고라(agora)'다. 이곳에 '민주당 의원들, 아고라에 한 줄 토크 남기기'라는 글을 올린다는 것이다. 촛불시위에서 정국을 주도했던 아고라는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사이트다. 

    이같은 복안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와 민주당의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기톱 사건' 등으로 여야 대치가 일주일째 접어든 상황이 국민에게 정치 염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와 야당도 여론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아이디어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전날(23일) 소속 의원들이 김형오 국회의장 공관 방문을 거부당한 문제와 일제고사 거부로 해직된 교사들의 복직 문제 등도 거론했다. 안민석 의원은 "의장 공관을 경찰이 막은 게 최초라고 하는데 세계 역사상 처음"이라며 "초딩(초등학생)이 정권과 싸우는 일이 벌어졌다. 초딩이 정문 열라고 피켓든 것을 봤는데 거기엔 초등학교 2학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사해직이)지시불응이 이유인데 그렇게 따진다면 대한민국에서 남아있는 공직자는 얼마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자당 의원들에게 해직교사 복직 탄원서 서명을 요청했다.

    곧바로 마이크를 건네 받은 김재균 의원은 "(포털사이트 다음)아고라에서 네티즌이 많은 격려를 해준다"고 거들었다. 김 의원은 "응원 목소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관심과 성원에 대한 보답으로 아고라 토론방에 글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당 의원들에게 "회의자료 뒷페이지에 한 줄 각오를 써서 나갈 때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의총 전에 회의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냈는데 의원들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오늘 점심 때까지 의원들의 한 줄 토크를 받아 오후쯤 되면 아고라에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 측은 "의원들이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한두줄로 써내려가는 것"이라며 "그 안에는 예산안 강행처리 성토나 해직교사 복직 문제, 외통위 사건에 대한 의견 등이 자유롭게 개진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