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엿새째 주요 상임위를 점거하며 여야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 정무위원회 의원들이 발끈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민주당 정무위 소속 의원을 향해 '성의없는 농성을 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 정무위 소속 신학용 김동철 이성남 박선숙 의원은 23일 국회 정무위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 의원은 "김 정무위원장이 '정무위 안에서 농성하는 의원 중 민주당 의원은 한 분도 없다'고 언론에 알려서 해명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신 의원은 "6일째 밤낮으로 농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교대로 (농성을)하기에 당연히 (민주당 의원)7명이 다 정무위에 있을 수 없어서 몇 분만 있던 것이고, 김동철 의원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네 분이 있었고, 민주노동당 의원도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마치 우리가 (회의실을)다 비워두고, 농성도 성의없는 농성을 한다고 (언론에)공표했는데 우리 명예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 의원은 이어 "모든 것을 다 직권상정하면 의원이 왜 필요하고, 국회가 왜 필요하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신 의원은 "(여당이)합의하자고 해놓고 뒤로는 사기로 예산을 통과시켰다"며 "그렇다면 당연히 야당이 명분을 쌓을 수 있도록 냉각기를 갖게 해줘야 하는데 그 뒤로 (여당에서)법안 전쟁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외통위에서는 질서유지권까지 발동해 독단적으로 실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영선 의원 측은 "(민주당 의원들이)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렇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 측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의 '성의없는 농성' 주장에 "그것까진 오버"라고 답했다. 김 의원 측은 "회의장 들어가려고 할 때 못들어가게 막고 있으니까 '안에 누가 있는지 모르겠다. 도저히 알려주지 않는다. 이정희(민노당) 의원은 있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