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3일 연말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 250여명의 '일하는 어려운 이웃'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이날 초청된 '일하는 어려운 이웃'은 환경미화원, 재래시장 상인, 택시기사, 신문배달원 등 묵묵히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서민들이다. 지난 4일 이 대통령이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방문 당시 목도리 선물로 잘 알려진 무 시래기 노점상 박부자씨(72)도 초청됐다. '대통령을 울린' 박씨에게 이 대통령은 "하다하다 안되면 연락하라. 대통령에게 연락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며 다독인 것이 화제가 됐다.

    TV 르포 프로그램(KBS 1TV '동행')에 출연해 잔잔한 감동을 줬던 부산의 노점상 최승매(43.여)씨, 청와대 경내에서 남편과 함께 구두수선을 하던 중 남편의 뇌종양으로 혼자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이순희(36.여)씨도 초청됐다. 이 대통령은 TV 시청 후 최씨의 딸 이수진양에게 격려 편지를 보냈다.

    서울 종로구청 환경미화원으로 청와대 인근 청소를 맡으면서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노모를 극진히 간호하고 있는 정준섭(46)씨, 지난 2월 이 대통령 취임식 전날 국민대표로 보신각종 타종식에 참여했던 대구 서문시장 노점상 박종분(59.여)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간담회에서 "경제가 어려워 실업이나 사업실패로 일시적으로 생활이 어려워지는 신 빈곤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해서 경제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로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이 중요하다"면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민들도 어려워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에 대비하는 기회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난국으로 서민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이웃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이 대통령 자신이 어린 시절 노점상, 환경미화원 등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이들과의 만남에 남다른 감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