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67번째 생일이자 38번째 결혼기념일, 그리고 대선 1주년인 19일을 맞아 청와대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새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이 바로 세가지가 겹친 날"이라며 "이것이 진정한 실용정부의 표본"이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내 시력이 (좌우) 1.0, 0.8"이라고 소개한 뒤 "1.0 시력의 100명이 (힘을) 합치면 1년 뒤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 120여명이 함께한 자리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춧불을 불어 끄며 조촐한 파티를 벌였다.

    지난 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시장에서 이 대통령이 20년간 사용하던 목도리를 박부자 할머니에게 매준 것을 감안해 직원들은 생일선물로 목도리를 마련했다. 또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를 준비해 한 여직원이 낭독했으며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이 당선 1주년 축하 메시지를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비서동인 위민관 1층에는 직원들이 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붙인 '희망나무'가 설치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 모두 서로 아끼고 사랑합시다"라는 글을 리본에 적었으며, 부인 김윤옥 여사는 "처음처럼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써 이 대통령보다 훨씬 정치적이라는 농담을 낳았다. 직원들은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1년 전 감격을 그대로 간직해 앞으로 4년 감동을 만들어달라" "행복하시고 저도 시집 보내주세요" 등 각자의 소망을 담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른 시간부터 인천항과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방문한 뒤 한나라당 대선 1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또 당초 자이툰-다이만 부대 귀국 환영식은 국무총리 주재로 예정됐지만 "혁혁한 국위를 선양하고 돌아왔는데 장병들 얼굴이라도 보는게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전격 방문이 이뤄졌다.

    이동관 대변인은 "오늘 하루 여러가지 행보가 있었다"면서 "이를 꿰뚫는 주제어는 희망과 새출발"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변인은 "흔히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말한다"며 "어차피 다가올 희망의 아침을 우리가 지금은 깜깜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잘 준비해서 맞이해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