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체질을 개선하는 나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이 됐건, 나라가 됐건 거품을 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1주년인 이날 이른 아침 인천항과 GM대우 부평공장을 방문, 근로자들과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고 격려했다. 이날은 이 대통령의 67번째 생일이자 38번째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지난 4일 새벽 서울 가락동 농수산시장을 전격 찾은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적 경제한파를 견디고 있는 민생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서민들을 격려하면서 정부의 조속한 경제위기 극복 의지를 설파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노조도 회사도 과거방식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서 "전대미문의 위기이기 때문에 상생도 전대미문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체별로 희생이 따라야 생존할 수 있다"며 "굉장히 어려우니까 여러분의 많은 희생이 따를 수 있는데 참고 견디고 고통을 나눠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고통분담해 회사를 지키면 1,2년 후면 잘 회생될테니까 희생을 참고 견뎌야한다.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체질 개선과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절실함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가) 1년 아니면 2년이다, 3년은 안갈 것이라고 세계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면서 "한정된 시간을 참고 견뎌야하지만 참고 견디기만 해서는 안된다. 새 기회가 왔을 때 세계 속에 승승장구하기 위해 체질을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노사문제 등 체질을 바꿔야할 시기"라며 "위기 속에 기회가 있지만 가만 있는데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지난 대선기간 내 입었던 고동색 점퍼차림으로 인천부두 자동차 선적현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곳곳을 둘러보면서 근로자들에게 "밥은 먹었나. 우선 식사부터 하라. 내년 한해만 참고 견뎌달라"고 당부했다. '경제, 반드시 살리겠습니다'라는 대선 슬로건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되새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콘테이너 선적현장, GM대우 공장을 찾아 "일하는데 지장주는 게 아니냐" "힘들어도 참고 잘 해달라"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 시애틀의 강보옥 할머니(83)가 선물한 푸른색 'MB목도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강 할머니는 가락동 농수산시장 방문때 이 대통령이 20년간 사용하던 목도리를 길거리에서 시래기를 팔던 박부자 할머니에게 둘러주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아 직접 떠 선물했다고 한다. 강 할머니는 "신문을 보고 많이 울었으며 그날 부터 짜기 시작했다"며 "변변치 못한 솜씨지만 추운 날 하시기 바란다"며 지난 17일 청와대로 목도리를 보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