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연내 처리에 부정적인 민주당을 "반미주의자"로 규정했다. 18일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막기 위한 민주당의 물리적 반발에 대해선 "반미주의자들의 책동"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안점검회의에서 "반미주의자들 책동에 이 나라가 더 이상 흔들려선 안된다"며 쟁점법안 처리를 강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반미주의자에 의해 해머와 망치로 국회가 유린돼서는 안되고, 더 이상 극소수 반미주의자 책동이나 폭력, 난동에 흔들려서도 안된다. 반미주의자 책동에 더 좌지우지 돼서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이 앞으로 있을 쟁점법안 처리를 실력저지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홍 원내대표는 이를 "행패"라고 규정했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 행패나 생떼에 더 머뭇거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회의장을 해머와 망치 전기톱 등을 이용해 부순 데 대해서도 "형사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어제 사태 중 해머를 들고, 전기톱을 들고, 망치를 들고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형사 책임을 묻겠다"면서 "국회에서 기물을 파손하고 해머를 동원하고, 전기톱을 동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반드시 책임을 묻고 그에 따른 형사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구나 행정안전위 (민주당)모 의원의 행태는 있을 수 없다"면서 "반드시 형사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의 FTA 비준동의안 단독상정을 "의회독재"라고 규정하고 "그냥 있어선 안된다. 우리가 막아야 한다"며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속도전을 요구하고 박희태 대표는 전광석화처럼 밀어붙인다고 했고, 홍준표 원내대표는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국회가 전쟁터냐"고 따졌다. 그는 "시대착오적이고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잘못된 한나라당 정권의 행태를 분명히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이 강경책을 주문하면 하수인으로 전락해 실천하기 급급하다"면서 "의회주의를 후퇴시켜 과거 권위주의 시대처럼 대통령 하수인으로 전락한 172석의 공룡여당 한나라당의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잘못된 기도를 단호히 분쇄할 것이고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을 "쿠데타 세력의 후예들"이라고 주장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전날 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둘러싼 한나라당과의 물리적 충돌에 대해 "한나라당은 전투에서 이겼다. 그러나 분명히 민심을 얻는 전투에서는 졌다"고 평한 뒤 "우리가 숫자는 적지만 다른 야당, 시민과 연대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