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18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단독으로 상정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원천무효'라고 항의하고 있는데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FTA상정이 공고된 회의시간 전(2시)에 상정처리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이회창 총재와 나는 아수라장이 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앞에 오후 2시 정각에 도착했으나 굳게 닫힌 문 때문에 입장할 수 없었다"며 "그 시간에는 이미 한나라당 의원들만 모여 상정을 마치고 다 돌아간 뒤였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 황진하 간사가 오후 1시 29분과 31분에 두 차례 전화를 걸어서 '참여할 거면 지금 와라'고 했고, 내가 '무슨 소리냐 2시가 회의시간인데 그때 맞춰가겠다'고 했다"며 "그때는 황 간사의 '지금 와야 한다'는 말이 무슨 소린지 몰랐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보여주며 "내가 이 총재와 함께 회의장에 올라가면서 58분에 황 간사에게 전화로 '지금 올라가니 길을 터달라'고 하니, 황 간사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분명히 2시 정각에 우리가 도착했는데 안에서 문을 안열어서 기다렸다. 5분 여쯤 지나니까 문이 열렸는데 그때는 이미 회의가 끝난 상황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이미 2시 전에 의사봉을 두드린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변인은 "위원들에게 통지된 회의시간 전에 회의를 개최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절차적 하자"라며 '무효'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