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에게 19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67번째 생일, 38번째 결혼기념일이자 지난해부터 대통령 당선일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이 대통령은 경제상황과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 19일 가족과 함께 조용한 하루를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이나 이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 관저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념행사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행사 참석 여부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최다 표차로 대선 승리를 확정지은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하면 쓸쓸하게까지 느껴진다. 당시 서울시청 앞에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이 대통령을 위해 5단 생일 케이크와 화려한 꽃다발을 마련하고 환호와 축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국민 성공시대를 열어주세요'라고 적힌 케이크의 촛불을 함께 끈 뒤 "앞으로 5년은 내 생일보다, 내 결혼기념일보다 국민을 생각하는 날로 명심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선 2006년에는 대선 전초기지였던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 인근 한 식당에서 네티즌들과 깜짝 미팅을 하며 생일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18일부터 시작된 내년도 부처 업무계획 보고, 예산 조기 집행 등 경제살리기 '속도전'을 위한 바쁜 일정으로 개인적 이벤트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결혼기념일을 맞아 지금까지 매년 그래왔듯이 김 여사의 나이와 같은 수의 장미꽃이 담긴 꽃다발과 축하카드를 준비했다고 한다. 또 대선 1주년을 그냥 보내기는 아쉽다는 내부 건의에 따라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떡을 보내 지난해 대선 승리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자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