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머와 망치까지 동원해 국회 집기를 부순 민주당은 난동에 가까운 자당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의 행동을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막기 위해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문을 해머와 망치 등을 이용해 부순 민주당은 FTA 비준동의안이 한나라당 단독으로 상정된 뒤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이런 투쟁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정세균 대표), "우리의 투쟁력은 정말 스스로 평가하고 남들이 인정할 만큼 뛰어났다"(원혜영 원내대표)고 치켜세웠다.

    정 대표는 인사말에서 의원들에게 "수고 많았다. 의원 여러분 마음 고생, 몸 고생 많았다"고 위로했다. 이어 "당직자와 보좌진도 수고 많았다"면서 "여러분의 이런 투쟁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이 또 무슨 짓을 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의회독재가 자행되고 있고, 오늘 같은 의회 쿠데타를 다시 시도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완벽하게 대응해 절대로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대표는 "오늘 우리 노력이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투쟁의 결속력과 자세가 결국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고 한나라당의 무도함을 막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늘어놓었다.

    원 원내대표도 "선배 동료 의원들, 당직자와 보좌진 여러분 정말 수고 많았다"고 말한 뒤 "오늘 아침부터 (FTA 비준동의안이) 날치기 기습 처리되는 시점까지 우리 투쟁력은 정말 스스로 평가하고 남들이 인정할 만큼 뛰어났다"고 자평했다. 원 원내대표는 한술 더떠 "수십명의 경위와 한나라당 보좌진에 맞서 함께 어깨를 걸고 싸우는 우리 동료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숫자는 적지만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국민이 우리와 함께 있고, 역사가 우리와 함께 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투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한나라당의 FTA 비준동의안 단독 상정에 대해서는 "사상 유례없는, 근자에 찾아볼 수 없는 국회의 기본질서를 파괴하고 유린한 사기행각"이라며 "(한나라당의)FTA 처리나 법안 처리는 이미 최소한의 국회 절차와 규정이 무시된 군사작전이고, 국민과 역사와 법으로 부터 전쟁 이상의 의미를 부여받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제 싸움은 시작됐다"며 의원들에게 더 강도높은 투쟁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