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15일 청와대 조찬 회동 뒤 당에 돌아와 소위 'MB 개혁법안'의 "속도"를 주문한 뒤 한나라당의 발걸음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난동'에 가까운 민주당 등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으로 상정했다. 

    한나라당은 계속 밀어붙일 태세다. FTA 비준동의안 상정 뒤 곧바로 정책의총을 소집한 홍준표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이제부터 법안 처리에 들어간다"면서 "상임위원회 별로 중점 처리법안, 경제살리기 법안, 사회 개혁법안, 예산세출부수법안 세 가지로 나눠 이번 회기 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중점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예산집행도 못한다"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등 야당 반발이 예상되지만 홍 원내대표는 "국회가 유린되고, 헌정이 유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그동안 많이 참고, 양보하고 기다렸는데 지금부터는 중점 법안을 처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야당에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연말까지 이 정부가 추구하는 모든 관련 법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게 홍 원내대표의 계획이다. 이를 위한 소속 의원들에게 행동지침도 시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의 해외출장도 불허했다. 출국을 해야 할 경우 원내대표단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 12일과 15일 출국 허가없이 해외출장을 간 의원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밟겠다"(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고 경고까지 보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각 상임위원회 별로 의원들이 법안토의에 들어간다. 이날 중으로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해야 할 법안을 정리하고 의원들에게 숙지시키기 위해서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남은 기간동안 상임위에서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 수석은 각 상임위에서 통과시켜야 할 중점 법안 처리 방침과 야당 반발시 대응 방안까지 의원들에게 설명했고 거듭 의원들의 해외출국 불허 방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