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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언론에 적잖이 불만이다. 새해 예산안 처리를 전하는 보도 때문. 일부 언론이 새해 예산안 처리를 '한나라당 단독 처리'로 보도하자 한나라당은 '단독 처리'가 아니라며 언론에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예산안 처리에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등 일부 야당이 참여했다는 게 시정 요구 근거다. 진수희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간단하지만 중요한 것 하나 (말하겠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진 의원은 곧바로 "지난 주말 예산안 처리 이후 언론에서 '여당 단독처리' '일방처리'이렇게 나오는데 사실과 다르다"면서 "선진당, 친박연대와 같이 했기 때문에 그렇게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어 "오늘 아침에도 메이저 신문 하나가 그렇게 나왔는데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진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홍 원내대표는 "그거 바로잡으려 해도 언론이 마음대로인데…"라며 "MBC가 좀 잘해줘"라고 말했다.
언론에 대한 불만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서 가장 많았다. 민주당의 전신정당이라 할 수 있는 대통합민주신당도 지난 대선 당시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자주 표출한 바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1년 전 대선 관련 언론 보도에 공개회의에서 "이것은 신문이라고도 할 수 없는 지나친 것이다. 아예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까지 비판한 바 있다. 이런 민주당의 여당 시절 언론에 대한 불만을 보고 '언론 길들이기' '언론에 화풀이 한다'고 비판했던 한나라당인데 여당으로 입장이 바뀌자 강도는 다르지만 언론 보도에 불만을 쏟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