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비례대표 '말번' 이정현 의원이 떴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의 입으로 활동하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는데 공교롭게도 친박연대 총선 돌풍으로 당선이 어려울 뻔 했다. 힘겹게 막차를 탄 이 의원은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자당 지도부는 물론 야당 의원들에게도 칭찬을 받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결산특위 예산안조정소위에 참여한 이 의원은 한나라당(전신 민정당 민자당포함)에서 20년만에 예결위 소위 위원이 된 호남 출신이다. 이번 새해 예산안 처리에서 호남 지역 예산 확보에 민주당 호남 출신 의원들보다 더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예산안 심사 당시 민주당 재선 의원이 그에게 다가와 "우리 지역 예산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죠"라고 인사를 할 정도라고 한다.

    16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 의원에게 칭찬이 쏟아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회의에서 이 의원의 이름을 거명하며 치켜세웠다. 당의 불모지인 호남지역 예산 편성에 이 지역에 지지 기반을 둔 민주당보다 이 의원의 공이 더 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고 운을 뗀 뒤 "야당 텃밭인 광주전남지역 예산확보에 대한 지역 언론의 반응을 보면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고 지역 언론이 극찬하고 있다"면서 "야당 텃밭인 지역인데 이 지역에 이렇게 많은 예산이 배정된 것은 민주당 역할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역할이고 한나라당의 호남 배려"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곧바로 "여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이정현 의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들어가 역대 최고 예산 배정을 한 만큼 야당이 예산안을 두고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후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에 대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다시 "광주예산은 역대 사상 최고의 증액을 세워 내려보냈다"고 재차 강조한 뒤 "그것은 한나라당이 호남 려를 그만큼 했고, 그 중심에 이 의원이 있었다"고 거듭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