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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이 15일 민주당의 '이한구 윤리위 제소'에 발끈했다.
사건의 발단은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아침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와 관련, 이한구 예결위원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을 밝히며 "거기에 분명히 함께 있었고, 지시를 직접했던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함께 제소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선진당은 즉각 "민주당은 이제 판단력도 상실했나"는 반응을 내놨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국회에서 "제소를 하려면 헌법과 국회법도 어겨가며 국회의장과 야합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부터 제소하는 것이 순서"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리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지만, 선진당이 야당과 의견을 같이 하면 잘한 일이고, 헌법을 존중해서 여당과 의견을 같이하면 잘못된 일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의 아전인수격인 이분법적이고도 소아병적인 '편 가르기'에 신물이 난다"고 비난했다. 선진당은 민주당이 예산안 처리를 강행한 한나라당과 직권상정을 한 김형오 국회의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없이는 여야간 전면 합의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참으로 가관"이라며 "자신들은 결코 사과하지 않으면서 누구 보고 사과하라고 종용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예산심사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쟁만을 일삼으며 헌법상 예산안 처리시한인 12월2일과 정기국회 마감일인 9일을 어기고도 전혀 반성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그뿐이냐. 입만 열면 '민생'을 들먹이면서도 아직 쓰지도 않은 돈이 1조2000억원이나 잠겨 있는 남북교류협력기금에 또 다시 6500억원을 묻어둬야 한다며 이틀을 끌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장 엄동설한에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바쁜 서민들은 나 몰라라 하면서 북한정권만 챙기려 했던 민주당이 진정 대한민국의 공당이라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해라"며 "입만 열면 남의 탓만 하는 민주당에 이젠 사과하라고 할 가치도 없다. 무릇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사람이 아닐진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