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15일 한나라당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비준안 상정처리 공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리적 저지라도 불사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강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번에는 민주당과 좀 더 긴밀한 공조나 한미FTA (반대하는)시민들, 국회의원들이 다 함께 힘을 합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 12일 예산처리 과정에서 민노당이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해 논란이 인 데 대해 "민노당이 법사위를 점거하지 않았더라면 문제점이 오히려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서민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이걸 막았고, 서민의 목소리를 의회에서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사위 회의실 점거로) 5석에 불과한 민노당이 존재감을 살렸다'는 비아냥에 강 대표는 "얼마든지 그렇게 평가하고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내용 자체가 엉망진창이고 의회 역할과 기능을 포기하라는 것으로 강요하고 있는데 이렇게라도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해 "협의가 잘 안되니까 독주를 해버린 것이 아니냐"면서 "심의 과정에서 협의가 잘 안될 경우에는 얼마든지 뒤로 늦출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군사 독재 시절에 했던 망령이 살아나서 그 시점을 못박아놓고 강행처리 하다보니까 여러 가지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난 것이고, 입법부로서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다수당의 횡포"라며 "우리가 법사위를 물리력으로 점거했지만 (한나라당이) 다수당의 힘으로 짓눌러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직권 상정이라 것을 서슴없이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얼씨구나 잘됐구나 하면서 직권상정해서 처리를 해버렸다"며 "이것은 한나라당이 의회의 군사 독재와 같은 행보를 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