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베푸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더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라디오 연설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용기"라며 "어렵다고, 힘겹다고 결코 포기하거나 용기를 잃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네차례의 연설에서 국제적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지만 이날은 연말 '가족의 소중함과 이웃에 대한 감사'를 주제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글을 올린 여중생과 40대 가장의 글을 소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글을 읽고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며 "노심초사, 밤잠조차 이루지 못하고 지낼 어려운 가장의 처지가 생생하게 그려져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 모두의 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으로서 어떻게든 이 분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날 어머니 고 채태원씨의 기일을 맞은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가난을 이겨낸 경험을 소개하며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어머니가 계시는 한 어떤 상황이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특별히 지금이야 말로 가족의 격려가 가장 필요한 때"라며 "힘들 때 우리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은 결국 가족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지금의 어려움이 가족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는 귀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난 박부자 할머니와의 얘기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정말 가슴 뭉클했던 것은 그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나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매일 새벽 나라와 대통령인 나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말씀이었다"면서 "그 진심어린 눈빛에, 거칠고 투박했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마주잡은 손을 통해 거꾸로 내가 큰 용기를 얻었다"고 소회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재산 기부와 관련해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마 머지않아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4년동안, 그리고 대통령이 된 지금도 월급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써왔다"면서 "이미 약속드린 재산 기부도 같은 마음으로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희망나눔 캠페인' 모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성과를 소개한 뒤 "그 모금의 대부분이 어려운 서민들의 소액기부라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해진다"면서 "정말 여러분과 같은 따뜻한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자랑스럽다"고 감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말 힘들어서 하루 세끼도 때우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나라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오늘의 어려움에 투지를 갖고 맞서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