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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대국민 쇼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새해 예산안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불참 속 파행으로 처리된 데 대한 소회를 털어놓은 글인데 전 의원은 두 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어제는 민노당이 한판을 했고 오늘 민주당이 한판을 했다. 두 당의 모습을 보면서 '치열함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면피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이 사진 찍을 때는 심각한 얼굴로, 분기탱천한 얼굴로 잔뜩 폼잡고 있지만 속내는 '이거라도 안하면?'은 자질한 계산이 오가는 것을 그동안 수없이 봐왔다"면서 두 당의 예산안 처리 비판이 '정치 쇼'임을 주장했다.
그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상정 처리 과정을 꺼냈다. 전 의원은 "하기는 탄핵심판을 받아 울부짖을 때도 그랬다"면서 "나는 그 당시 집에서 TV생중계로 지켜봤는데 울부짖는 모습에 이어 다른 한쪽을 카메라가 비추면 물마시며 담소하는 모습이 '평화로운 일상'처럼 보이더라"고 회고했다.
"정치는 쇼인가"라고 반문한 전 의원은 "아주 오래 전에 천규덕(장영철을 천규덕으로 착각한 듯-편집자)이란 레슬러가 승부가 조작된 프로레슬링에 대해 '레슬링은 모두 쇼다'라고 폭로해서 프로레슬링이 몰락의 길을 걸었다"면서 "마찬가지로 진보를 표방하는 이들의 그 뛰어난 연기력과 순발력(방송에서는 애드립이라고 하죠)이 '대국민 쇼'라는 것을 그들의 지지자는 언제쯤 알아차릴까 하는 생각을 내내 했다. 정치의 몰락은 진보 보수 가릴 없이 당연히 동반몰락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제 법안 전쟁이 남았다. 과연 법안통과가 예산안 통과처럼 쉽게(?) 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그 장면이 '안 봐도 비디오'처럼 죽 펼쳐진다. 한 마디로 괴롭다"며 앞으로 있을 쟁점 법안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