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예산안 확정을 위한 여야 협상이 결렬돼 예산안이 결국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채 처리되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본회의장 내에서 고성과 몸싸움까지 벌인 민주당은 예산안이 처리되자 13일 성명서를 내고 "2008년 12월 12일은 30년 전 군사쿠데타로 민주주의가 짓밟혔던 그날"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내고 "국회는 또 다시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폭거에 짓밟혔다"면서 "이 날치기 작전 속에 중산층과 서민의 삶, 일자리 창출의 희망은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고통받는 중산층·서민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자는 절박한 요구마저 거부하는 한나라당이 과연 국민의 공당이냐"면서 "'대통령의 형님'과 '대운하 토건족'에 갖다 바친 한나라당이 과연 위기극복을 이끌 자격이 있느냐"고 따졌다.

    국회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위 간사인 민주당 우제창 의원도 이날 예산안 처리 뒤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12·12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우 의원은 "당장은 좋아 보여도 독을 마시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예산안 처리를 "폭거"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처리된 예산안도 당초 여야가 합의한 것을 깨고 더 증액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한 예를 들면 새마을운동 세계화 예산은 원래 49조5000억원이었는데 그것을 여야 합의를 통해 7억4000만원 감액했다"면서 "그런데 좀 전에 계수조정소위에서 한나라당과 정부가 일방적으로 9억4000만원을 증액해 원래 예산안 보다 더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마을운동 세계화라는 것은 완전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교주화하고 미화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런 것들은 굉장히 치열한 토론을 통해 감액한 것인데 아주 간단하게 원천무효화 시킨 것"이라며 "자괴감이 들고 따귀를 맞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