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전세계에 닥친 경제위기를 우리 노사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9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위원장 사공일)에서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노사관계 틀을 짜야할 때"라는 취지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개별 기업 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기 보다는 노사관계 전체 패러다임의 틀을 바꿔야한다"며 "미국 GM이 부도 위기에 내몰린 것은 노조 과잉요구를 CEO들이 모두 들어줬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수소자동차, 하이브리드카를 앞서 개발한 토요타는 노사관계가 완벽한데도 휘청거리고 있다"며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은 우리 노사 현실에 대한 우회적인 우려의 표현이라고 이 대변인은 풀이했다. 이 대변인은 "노사가 지금까지 대치적이고 대립적이었지 않느냐"며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서로가 상생하면서 윈윈하는 노사관계 틀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공기업 구조조정이 너무 일률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 "공기업 인력을 무조건 일괄적으로 줄이라는 게 아니라 감축할 것은 줄이고, 필요한 데는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감사원의 공무원 책임면책제 발표와 관련, "이런 방침이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야할 공무원이 의욕적으로 일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긍정 평가했다. 일선 공무원들이 책임문제에 부담을 느껴 업무처리를 질질 끄는 과거 행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