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10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미비전특위 일원으로 미국을 다녀 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전 의원은 함께 방미했던 김장수 정몽준 홍정욱 의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워싱턴의 한 중국식당에서 한국계 보좌관들과 식사를 했던 상황을 소개하며 "정몽준 의원이 앉은 식탁은 순식간에 초토화됐다. 정 의원이 음식도 전혀 가리지 않고 아무것이나 정말 놀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속으로 '정 의원이 다 먹기 전에 어서들 드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또 "정 의원의 부인이 (방미단 활동이) 한국 TV에 별로 나오지 않는다고 걱정하며 전화했다. 그러자 정 의원이 '걱정하지마, 한국 TV에는 안나왔지만 미국 TV에는 엄청나게 나왔으니까'라고 안심시키고 옆에 있던 모두를 웃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의원은 잘 들고, 많이 이야기 하고 지치는 법 없이 무서운 에너지를 보여줬다"며 "한국이든 미국이든 관계없이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의원은 반듯한 모범생 같은 홍정욱 의원에게서도 '문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 문제는 바로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 전 의원은 "내가 '홍 의원처럼 의지가 강한 사람이 담배를 끊지 못하다니 의외다'고 하자 홍 의원은 '집사람과 연애할 때 서로 학교가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그때 힘들어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정말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전 의원은 홍 의원을 "옆에서 지켜보니 가족사랑이 대단한 모범가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전 의원은 '꼿꼿장수'로 불리는 김장수 의원의 유머 감각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특파원과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홍 의원이 "여러분의 영과 육이 다 건강하시길"이라며 건배사를 하자 한 기자가 "영과 육이 영어로 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이 고개를 갸웃하며 "그러니까 피지컬리, 스퓌리철리…."하자 김 의원이 "제로(zero) 앤 식스(six)죠 뭐!"라고 해서 웃음바다가 됐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