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자당 개혁성향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민주연대'에 연일 불만을 표출해 양 진영간 갈등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원과 천정배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민주연대는 '야당 내 야당'으로 불리며 현 지도부인 '정세균 대표 체제'에 비판적인 그룹이다. 이들은 자당의 새해 예산안 합의를 두고 정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데 정 대표도 곧바로 이들을 향해 연일 응수하고 있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연대를 향해 "사후에 비판하는 것 보다 미리 적극적으로 당의 의사결정이나 행동 지침을 만들 때 참여하고 관여하는 게 옳다"며 불만을 표출한 정 대표은 같은 날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다시 목소리를 키웠다.

    정 대표는 민주연대의 비판에 "나중에 남의 일을 품평하듯 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진보적인 사람은 하나도 회의 현장에 없고, 다른 사람들이 다수 있어서 그 주장을 하면 대표가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도 했다. 민주연대가 문제삼은 새해 예산안 12일 처리 합의에 대해서도 "5일 약식 의원총회를 할 때 내가 제일 강경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12일 통과시키자고 하는데 나는 반대다'면서 세번이나 의견을 물었지만 의원들이 찬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어 "바깥에 계신 분들은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런(비판하)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았고 "당 안에서는 그런 것을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그러는지 의구심이 간다"고도 했다. 자신의 리더십을 두고 '너무 무르다, 보수적이다'라는 불만이 있는 것 같다는 질문을 하자 정 대표는 "일을 갖고 평가해야 한다"면서 "나를 중도적이라고 한다면 몰라도 보수적이라면 글쎄…"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