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10중 6명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불화를 풀기 위해선 이 대통령이 먼저 박 전 대표에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국민일보가 9일 여론조사기관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먼저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응답이 58.8%에 달했다. 반면 박 전 대표가 먼저 이 대통령에게 협력해야 한다는 답변은 14.4%였다. 불화의 원인은 제쳐두고 지금 시점에선 이 대통령이 먼저 통큰 정치를 펼쳐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기회에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낫다는 응답은 10.6%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0%대로 올랐다. 국민일보가 지난 8월 13일 조사때의 26.5%보다 7.7%포인트 상승한 34.2%(매우 잘하고 있다 3.0%, 잘하는 편이다 31.2%)였다.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55.6%(매우 잘못하고 있다 13.6%, 잘못하는 편이다 42.0%)로 8월 조사 때보다 7.9%포인트 줄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성별로는 여성(35.8%)이 남성(32.7%)보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거주지별로는 서울(43.2%)과 대구·경북(41.2%)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정책 추진'으로 52.6%였다. 강부자 내각 이미지와 종합부동산세 등 '부자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서울보다는 지방 거주자들이 '이명박표' 정책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응답자의 19.2%가 정치권과의 소통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진영 간의 불화가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의 인사 실패가 문제라고 지적한 응답자는 14.8%에 불과해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CATI(Computer Aided Telephony Interview) 시스템을 활용한 전화조사 형태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