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여권 내에서 다시 일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명박 대통령도 운하는 안한다고 이미 천명 했다"며 대운하 구상은 폐기된 것이라는 자신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4대 강 정비사업 이후 모두가 원한다면 운하 추진을 막을 수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을 향해 "엉뚱한 말을 했다. 본인이 해선 안될 말을, 엉뚱한 말을 했다. 그러면 안된다"며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나 "4대 강 정비사업은 해야한다"며 "(4대 강의) 갈수기에는 물이 없어져 강 역할도 못할 뿐더러 수원지 역할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낙동강 같은 경우에 구미 지역에 가보면 요즘은 그냥 건널 수도 있는 무릎 밖에 물이 차지않는다"고 덧붙였다. 4대 강 정비사업이 대운하 추진을 위한 기초작업이 아니냐는 야권의 주장에 홍 원내대표는 "4대 강 정비사업 내용을 들여다보면 운하계획이 아니라는 게 드러나 있다"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낙동강에 보를 두개 설치하고 금강, 영산강에 보를 설치하겠다는 게 중요 사업의 하나로 나온다"며 "보를 설치하면 배가 못다닌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청와대 뿐만 아니라 여권 진영 전체에 인재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출범 당시 많은 사람들이 총선에 나가는 바람에 내각이나 청와대에 참여할 수가 없었고 10년 야당을 하다보니까 (인재풀이) 한정돼있었다"며 "그러나 이제 인재풀도 생겼기 때문에 청와대, 내각, 정부기관 등 주요기관에 적절한 인재를 재배치 해야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경제살리기 법안은 무조건 처리할 것"이라며 정기국회 주요 쟁점 현안 처리 의지를 나타냈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관련 법안은 정권이 바뀌면 그 정권 책임 하에 정책 집행을 하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 기본 도리"라며 "야당이 중요 경제정책에 반대하면서 못하게 하면 정권을 새로 잡은 사람들은 자기 뜻을 어떻게 펼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라는게 자기 뜻을 펼쳐 국민을 잘 살게 해주려고 해보고, 나중에 국민이 그 정책이 잘못됐다는 판단을 하면 정권을 바꾸는 것 아니냐"며 "새 정부가 정책을 집행하려 하는데 그걸 못하게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