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당무 일정 취소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고 일정 취소의 이유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고 한겨레 신문이 9일 보도했다.

    박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만 참석했을 뿐 이날 예정돼 있던 '지역경쟁력강화를 위한 U-City 미래발전방안토론회'와 '한국농촌공사 100주년 기념식'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5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씰 전달식에 불참했고 4일에는 경북 구미공단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이 신문은 "박 대표의 일정 차질은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0일 예정된 지역신문 협회 사장단 면담 등 각종 송년회 행사를 취소하는 등 주요 당 회의를 빼고는 상당수 일정을 빼고 있다"며 "내일쯤 안과에 가 진찰을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재 비서실장도 "박 대표가 오른쪽 눈에 경련이 있고, 몸살이 심해 카메라 앞에 나서기 좀 그렇다. 몸이 좋지 않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했다. 고령인 박 대표(71세)가 주말 휴식도 없이 진행된 일정 탓에 피로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신문은 청와대와 원활치 못한 의사소통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3일 예정됐다 당일 아침 취소된 여야 대표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 상당한 불쾌감과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청와대가 박 대표를 여당 대표로서 제대로 예우하지 않는 데 대한 불편함이 기저에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격주로 열겠다던 이 대통령과의 단독 정례회담은 지난달 3일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조찬은 대통령과 당 최고위원의 조찬이었지 대표와 하는 정례회담은 아니었다.

    그래서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청와대에서 정례회담에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는 불만을 나타냈고 이런 이유에서 박 대표의 몸살이 이 대통령을 향한 은근한 불만과 속앓이도 일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