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예산안 처리가 쉽지 않다. 8일 오후 예산안 및 감세법안 처리 합의를 위한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은 민주노동당 반발로 무산됐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금 전 민주당 원혜영,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와 통화했다. 합의문을 쓰지 않아도 12일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원칙을 지킨다는 확약을 받았다"며 여야가 12일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다시 자유선진당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며 예산안 처리 전망은 다시 안개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홍 원내대표 간담회 이후 브리핑을 통해 "선진당은 예산안과 관련해 그 어떤 합의도 한 게 없다"면서 홍 원내대표의 주장을 뒤집었다. 박 대변인은 "선진당은 헌법정신을 최대한 존중해 12일까지 예산안 심의를 하겠다고만 밝혔다"면서 "도대체 김형오 국회의장과 홍 원내대표는 누구와 무슨 합의를 어떻게 했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 나라에는 헌법도, 국회법도 존재하지 않느냐"면서 "여당과 제1야당만 합의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버리지 않는 한 선진국 진입은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기관장 업무보고에서 "12일에는 여야 합의대로 어떤 일이 있어도 예산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한 김 의장에게도 "엄연히 교섭단체인 선진과창조모임을 도외시하고 (김 의장이) 두 당(원내대표를) 불러 야합을 주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볼썽사납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