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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비리혐의로 구속된 것을 "정말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이 전 의장은 '노건평씨 사안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자 곧바로 이렇게 답했다.
이 전 의장은 "대통령은 자기 직계 가족에게 특히 엄해야 된다"면서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24시간 감시를 해야하고 심지어 미행도 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금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주위가 깨끗해야 국민에게 도덕적 리더십이 생긴다"면서 "대통령이 돈 먹고 측근, 직계 가족이 전과자가 되면 국민이 대통령을 존경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필요성 여부를 묻자 "사과까지는 안해도… 본인 심정도 착잡하겠지요"라고 말한 뒤 "말로만 사과하지 말고 문 닫고 집에 조용히 들어앉아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봉하마을에 관광객들이 가니까 매일 나와서 손 흔들고 한 마디씩 하던데 난 그것도 마음에 안 든다"면서 "전직 대통령이 점잖게 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영웅인 것 처럼 심심하면 (집밖으로) 나와 손 흔들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또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두고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이 충돌한 일에도 "전직 대통령은 다 점잖게 있어야 된다"면서 "지난번에 보니까 북한 문제 갖고 전직 대통령들이 서로 싸우고 그러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개탄한 뒤 "이제 80이 넘고 90이 가깝고 그러면 모두 인생 마지막을 정리하고 조용히 지내는 게 낫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