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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집안 싸움이 한창이다. 5개월째 올라가지 않는 당 지지율이 싸움의 단초가 됐다.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두 축을 이뤘던 정동영 김근태 전 의원이 현 지도부의 반대편에 섰고, 당 원로 그룹은 양갈래로 나뉘었다.
10% 초반,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한 자리수까지 떨어진 자당 인기에 당 관계자들은 "일할 맛이 안난다"고 말한다. 경제상황도 안좋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 조차 '투쟁'이란 용어는 현 시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개혁 성향 인사들은 "지금은 단호하게 싸워야 한다. (민노당을 포함한) 대연합이 절실하다"(김근태 전 의원)고 주문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코너에 몰렸다. 김민석 최고위원 문제로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상황인데 곧바로 터진 당 노선 갈등에 고민이 크다. 3일에는 당 원로들을 불러 해결책을 찾고자 했으나 지지율 문제로 노선 논쟁에 불씨만 더 키웠다. 개혁성향 모임인 '민주연대'가 출범했으니 당내 노선 갈등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그간 정치적 발언을 아꼈던 인사들도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당내 잡음은 점차 더 커질 양상이다. 정 대표와 당 대표직을 두고 경쟁했던 추미애 의원까지 이 논란에 가세했다.
문제는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싸움의 단초가 된 지지율이 올라야 논란이 수그러들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인데 경제위기 속 정치에 대한 여론 무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지지율이 오르긴 힘들다는 게 여론조사 기관의 전망이다. 당내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큰 선거(2010년 6월 지방선거)가 와야 지지율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노선 갈등 역시 정리가 쉽지 않다. 당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 정책과 열우당 시절 정책에는 차이가 없다"면서 "지금도 예산이나 현안을 두고 정부·여당과 각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부딪치는 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제 등 정치이슈에 대한 차이인 데 이 문제는 노선과는 상관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