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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을 바꾼지 5개월이 됐지만 민주호 지지율은 여전히 10%대 초반에 머문다. 연말까지 20%에 안착하겠다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계획은 버거운 상황이다. 여러 원인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대선주자급 '스타 플레이어' 부재가 꼽힌다. 그래서 민주당에선 몇몇 사람이 모이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 문제를 화제로 올린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대중성 있는 두 사람의 복귀가 침체된 당 분위기에 활력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같은 당 정장선 의원은 생각이 다르다. 자당 지지율 침체 원인을 현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와 '인물부재'로 꼽으면서도 정동영·손학규 두 사람의 복귀에는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나 여론의 조명을 받아야지 이미 대선과 총선에서 심판을 받은 두 사람의 복귀로는 여론을 움직이기 힘들다는 논리다. 두 사람의 복귀론이 "솔깃한 대안은 아니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정 의원은 "한 두사람에 의지해 끌어가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민적 신뢰를 획득하는, 정책을 통한 신뢰회복이 우선이고 그런 과정에서 오바마가 나타난 것처럼 새 시대에 맞는 인물이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 당 대표했던 분들이 모여 이걸 해결하는 방식은 옳지 않고 대선에서 패배한 분들을 다시 복귀시켜서 의지하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때마침 민주당은 노선 투쟁이 시작됐다. 정 전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천정배 의원 등이 참여한 '민주연대'가 출범했는데 이들은 현 지도부와 노선 차이가 분명하다. '강한 야당'을 들고 나와 현 정부에 투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민주당은 다시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 의원은 '민주연대'의 이런 주장에도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민주연대가 '강한 야당'을 부르짖고 야당다운 야당을 얘기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참여정부 때도 노선에 대해 치열한 싸움이 있었지만 대안제시 보다는 감정싸움으로 흐른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 그래서 국민적 지지를 잃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강한 야당이 되려면 우리가 무엇을 제시해 지지율을 획득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