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3일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 "권력의 모든 인사나 결정권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그 그룹이 아니냐"며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서 거기에 따르는 분들이 흔쾌히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이날 BBS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나라당 내에서 국민 지지도를 그래도 대통령 외에 가장 많이 얻고 있는 분이 박 전 대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환경조성이 먼저"라며 "환경을 조성해주면서 대신 탁 털어놓고 '이런 건 좀 협력해 달라'고 허심탄회하게 갈 수 있는 물밑 대화를 서로 성사킬 수 있는 중간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 의원은 "이런 물밑 대화와 가슴을 튼 소통없이 정치적인 대안 또는 언론을 통한 얘기는 오히려 불신만 쌓여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파라는게 없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이상론"이라며 "계파가 있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당청간 소통부족 첫번째 이유로 당내 계파정치를 꼽기도 했다. 그는 "계파라고 할까, 여당내 172명이 있지만 서로 뿔뿔이 흩어져있는 게 문제"라며 "만약 계파가 실체가 있다면 인정하고 대화를 하고 거기에 배려를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 의원은 청와대 정무라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원 의원은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청와대 정무팀이나 정부는 뭐하러 있는거냐"고 따져물은 뒤 "여당과, 야당과, 시민사회와도 대화를 해야하는데 여당과 의사소통이 절대적인 양 자체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이 많다 보면 시끄럽고 의견이 복잡해서 더 골치 아플지는 모르겠지만 집권여당을 둘러싼 개개 국회의원과 그룹, 정책 아이디어와 정부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토론할 수 있게끔 의사소통의 양을 쏟아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노력에 대해서도 원 의원은 "시장 일선의 공감대와 정책 당국의 말들이나 위기감이 너무 동떨어져 있어 시장과 정책의 괴리가 아직도 전혀 좁혀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이든 장관이든 최고 정책 당국자들의 이야기가 시장에서는 신뢰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고 정책당국간의 조율도 충분치 않은 거 같다"면서 "현재의 많은 경제 정책 실패는 사실은 시장의 실패라기보다는 정책 내지는 정치의 실패에서 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