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일 경제위기 극복 노력과 함께 정부 산하 공기업 선진화에 속도를 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 부처 장관들은 산하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연말까지 실적 등을 평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한 한국농촌공사 사례를 거론하면서 "경제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고통분담의 전형"이라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임용된 지 얼마되지 않는 농촌공사 사장이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방침을 적극적으로 따르겠다는 의지가 있기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공사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전체 인력의 2%를 감원하기로 했는데 노사 합의 하에 남은 직원들이 올해 급여인상분 2.5%를 기금으로 만들어 퇴직자들에게 보태주기로 했다"고 소개한 뒤 "이는 공기업 구조조정의 좋은 모델이 되지 않겠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정기국회 회기 내 내년도 예산안 처리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예산이 9일까지 통과돼야 하는 이유는 예산 통과 다음날부터 바로 예산이 집행돼야할 정도로 하루하루가 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금융위기는 내년 상반기가 최악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며 "따라서 정부의 모든 초점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는 예산이 통과되자마자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모든 계획을 철저히 세워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국회에 예산통과를 요구할 명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군 부대 수류탄 사고와 관련, 이 대통령은 "앞으로 자식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부모 심정이 어떻겠느냐"며 군 기강 해이를 엄중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군 기강이 해이해진 측면이 있다. 특히 간부들의 기강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군 내부 정신교육을 강화하고 만약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하면 국방부 전체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임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