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 이명박 대통령 세력은 줄고 박근혜 전 대표 세력은 늘었다. 친박근혜 계 의원실 실무자들이 합동작업을 통해 만든 '18대 당 국회의원 분류'문건에 따르면 4·9 총선 직후 각 언론매체들이 분석했던 세력분포와 비교해 '친이'계는 줄고 '친박'계는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입수, 1일 보도한 이 문건에 따르면 172명의 한나라당 의원은 '친이'계 86명, '친박'계 59명, 중립이거나 미분류 의원 27명으로 나뉘었다. 이 신문은 지난 4·9 총선 직후 각 언론매체들이 분석했던 세력분포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총선 직후 한나라당 당선자 153명(총선 이후 입당한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당선자 제외) 가운데 110명 가까이가 '친이'계로 분류됐고 '친박'계는 당 안팎(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당선자 포함)을 통틀어 60명도 안됐다.

    하지만 이번 문건에서 '친이'계는 24명이나 줄었고 '친박'계는 친박연대 비례대표 8명이 복당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60명 선에 이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월박(친박으로 전향), 주이야박(낮에는 친이 밤에는 친박) 등의 신조어가 나오는 등 '친박'계의 세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인데 이 문건은 이를 잘 대변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당 핵심 당직자는 "1~2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성향이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일부 의원의 경우,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정책을 담당했던 핵심이었는데 이 문건에서 중립으로 분류된 것처럼 오류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일일이 개별 의원들에게 확인한 것은 아닌 만큼, 당사자들이 '내가 무슨 계보원이냐'며 반발할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