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DJ) 이 민주노동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민주노동당·민주당·시민사회단체가 '민주연합'을 결성해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DJ가 좌익선동가 본색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조씨는 2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종북세력에 내린 DJ의 교시'란 글을 올려 "김정일에게 굴종해 현대그룹을 앞세워 4억5000만 달러를 불법송금해주었고 핵개발을 사실상 방조했던 DJ가 '종북주의자'로 평가됐던 사람들에게 이명박 정부를 반대하는 투쟁을 하라고 권한다. 그 투쟁의 성격은 좌익폭동"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조씨는 DJ가 이 대통령이 강권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도 "좌경세력이 주도한 촛불난동사태 때 대한민국의 심장부를 무법천지로 방치할 정도로 물렁했던 이 대통령을 '강권정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비방하는 이유는 좌익폭동이 일어날 때 경찰과 군대를 투입해선 안된다는 사전 경고아니냐"고 반문했다.

    조씨는 "DJ가 생각하는 '민주연합'의 성격은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세력의 연합체가 아님이 분명하다"며 "한반도엔 두 개의 민주주의가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DJ의 민주주의는 어느 쪽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DJ는 27일 서울 동교동 자택을 예방한 강기갑 대표 등 민노당 지도부에게  "야당이 뭉치고 힘을 합쳐야 한다. 민주연합으로 단결해야 한다"며 "민주노동당·민주당·시민사회단체가 굳건하게 손 잡고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결성해 (이 정부의)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이 대통령을 겨냥해 "강권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신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은 이미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독재를 좌절시켰기 때문에 민주주의에 대해 크게 걱정은 하지만 절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