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홈페이지 링크를 펜카페로 옮기고 메인 페이지에 '거위의 꿈'이란 글을 올려 자신을 둘러싼 정가의 논란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나타냈다.

    '거위의 꿈'이란 제목의 이 글은 이 전 최고위원의 저서 '긴터널 푸른하늘'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인데 그는 이 글에서 자신의 정계복귀를 둘러싼 여권 내부 논란과 국내 현안에 대해 우회적으로 심경을 표출했다. 특히 글 중에서 "긴 격랑 속에서 많은 친구를 잃었지만 지난 날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또 다시 그런 암흑기가 오면 또 싸울 것"이라는 대목은 이 전 최고위원의 심경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것이 내 인생관이자 가치관"이라고 말해 정계복귀 후에도 정쟁의 중심에서 비판세력과 싸울 것임을 내비쳤다.

    [다음은 이 전 최고위원 글 전문]

    나는 시골에서 농사짓고 자란 사람이라,
    고향 모교에서 사랑하는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
    한 그루의 소나무를 키우듯 제자들을 가르치고,
    사랑하고, 함께 뛰어 놀면서 세계관을 논하고,
    우주를 논하고, 철학을, 인생관을, 역사관을,
    이 모든 것들을 밤이면 별을 보고, 한여름이면 강가에서,
    눈 내리는 겨울에는 백설 덮인 산야에서 제자들과 함께 하고,
    그들에게 미래 사회에 대한 낙관성을 주는 것,
    그것이 내 꿈이었고, 내 인생 설게도에 굵은 선으로 그러져 있는 것이었네.
    지금 내 모습이란, 내 인생 설계도에는 처음부터 없었던 걸세.

    그런데 내가 태어나서 살아온 연대가 한국 현대사 바로 그것 아닌가?
    언젠가 수업 시간에 제자 한명이 나보고 "선생님 별명이 현대사입니다"하던
    그 소리가 사실 내 인생이었네.
    내 인생이 격변하는 한국 현대사의 와중에 표류하는 조각배가 된 것은 결코 아닐세.
    나는 그 거센 격랑을 헤치고 강변에 무사히 도착한 영광의 사내일세.
    그래서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편지를 쓰고 있지 않는가.
    그 긴 격랑속에서 많은 친구를 잃었네.
    그러나 역사는 이만큼 발전하였는데.

    나는 내 청춘을 다 바친 지난 날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네.
    또 다시 그런 암흑기가 오면 또 싸워야지 않겠는가.
    그것은 내 인생관이자 가치관일세.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어야 각 개인은 행복할 수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