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갑 전 의원이 "경제 전문가도 아닌데 국민들이 믿지 않는 말을 많이한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주가 발언'을 겨냥한 것인데 김 전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TV에 너무 자주 나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주식 사면 1년 안에 부자 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만일 그 말대로 안되면, '주가가 3000포인트 올라간다' '펀드 투자' 등 지금까지 말대로 안 된 것이 많은데 현실은 거꾸로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솔직히 말해 이 대통령이 건설 같은 건 전문가지만 금융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에게 "TV에 너무 자주 나온다"고 한 김 전 의원은 "TV 틀면 이 대통령 얼굴과 말씀 밖에 없고, 장관들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전부 그렇다 보니 대통령 말이 자꾸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신중하고 중요한 정책을 국민에게 알릴 때 한 번씩 나와서 이야기하고 보통 때나 작은 문제는 장관이 하든 다른 방법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의원은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 필요성도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 요구에 '장관 하나 바꿔서 나라가 잘 될 것 같으면 매일 바꾸겠다'며 유임 의사를 밝혔는데 그는 이에 대해서도 "미국은 이번에 재무부 장관을 바꾸니까 주가가 올라가지 않느냐"며 "그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인데 지금 한국 경제팀은 국민이 신뢰하지 않아 아무리 좋은 정책을 해도 믿지 않고 효과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경제문제 해결은 대통령 혼자 다 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장관이 중심이 돼 조정하고 이끌어야지 대통령이 일일이 '이거하라 저거하라'고 하면 안된다"고 꼬집은 뒤 "또 이 대통령이 경제 전문가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미국 새 재무부 장관에 임명된 사람처럼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밀고 나가야 한다"며 "한 사람 바꾸면 경제는 확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서도 "거의 대부분이 자기 사람, 자기와 관련됐던, 선거를 도왔던, 그것도 경선 때만 도왔던 사람을 쓴다"면서 "오바마가 인사한 것을 보고 '야 우리도 저렇게 했으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계기가 될 수 있지 않나'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지금 역할을 제대로 잘못하고 있다"면서 "경제위기 속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데 지금 엉뚱한 것 갖고, 예산안도 통과 못시키고, 거대 여당이면 뭐 합니까"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