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 성향 의원들이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찾고 있다. 몇몇 의원들은 아예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을 촉구하려고 원외 인사 한 사람을 곧 '특사'로 미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한겨레 신문은 27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이 이미 한 차례 미국을 다녀온 바 있다.

    이재오계 뿐만 아니라 이명박계 의원들까지 나섰고, '이재오 복귀'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진원지가 친이명박 성향 의원들이란 점은 눈길을 끈다. 지난 4·9총선 패배 뒤 그에게 출국을 종용했던 공성진 권택기 의원이 이번에는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이 "가만히 있는 사람을 왜 자꾸 괴롭히느냐"며 교통정리를 한 상황이기 때문. 이 신문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절친한 임동규 의원은 요즘 "경제가 어려울수록 정권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연결 고리가 필요한데 그 역할은 '이재오 최고'밖에 할 사람이 없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와 함께 설왕설래 하는 부분은 바로 '역할' 문제다. 그가 돌아오면 어떤 자리를 맡을 것인가인데 2009년 4월 재·보궐선거 출마와 입각 등이 거론된다. 이 전 최고위원의 조기 귀국을 추진하는 이들은 이 전 최고위원이 맹형규 전 의원이 꿰차고 있는 청와대 정무수석 자리나 정무특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이 정무수석이나 정무특보를 많이 거론하는 이유는 "체급에는 걸맞지 않지만 자리보다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

    복귀 시기 역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신문은 "내년 2월 정부 개편 때나 그 직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연초 개편에서 어차피 이 대통령이 화합형 인선을 해야 하므로 이 전 의원을 복귀시킬 명분이 생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 복귀가 안될 경우 5월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유는 이 전 최고위원의 미국 체류 비자가 5월에 만료되기 때문.

    이처럼 친이명박 성향 의원들이 이 전 최고위원을 다시 찾는 데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첫째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맹형규 정무수석 등 현 정권의 '정치팀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시기론'으로 "이명박 정권이 2010년 지방선거 전까지 뭐든 해보고 나서 평가를 받아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일꾼론'으로 "이 전 의원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의 열정과 성실성은 인정하는 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