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차상위계층 외에도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의식주, 교육 등 기본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 대책을 마련해라"고 지시했다. G20 금융정상회의,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과 남미 순방을 마치고 25일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 경제상황점검회의,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경기가 어려워지면 누구보다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의 고통이 어떤 때보다 크다"며 "청년을 위한 취업교육을 강화하고 정부가 미국 일본 호주 등과 체결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 빨리 시행되도록 노력해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공공기관 인턴제도도 적극 활용해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기초생활 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는 그동안 정책적 지원을 했지만 금융위기로 새로이 사회안전망에서 이탈한 계층이 생기고 있다"며 "갑자기 실직을 했다든가 자영업자가 문을 닫게됐다든가 하는 경우에도 교육을 포함한 기초적 생활보장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라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부처간 경계도 있을 수 없고 여야 구별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하나가 돼서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라며 "모두 단합해 위기를 이겨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은 '내가 책임진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해달라"며 "과거 기준에 따라 통상적으로 해오던 대응에서 벗어나 비상한 각오와 역발상을 갖고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

    '역발상' 주문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건축자재가 하락을 예로 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시간이 걸리는 SOC 투자 뿐만 아니라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수진작을 꾀할 부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럴 때 서민주택 같은 것을 많이 지을 수 있는 게 아니냐"며 각종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G20 금융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세계경제 침체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각국 정상이 모두 이번 위기가 1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전대미문의 위기이므로 대책도 획기적이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소개했다. 또 "남미 각국을 방문하면서 그 지역이 우리가 세계에서 최대 흑자를 내는 곳으로 매우 가능성이 큰 매력있는 시장이라고 느꼈다"면서 "개별 기업의 구체적 진출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니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