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이 여당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야권은 "지금은 침묵할 때" "증권브로커 같은 대통령"라며 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네티즌들은 대선 이전 "주가 3000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네가 노무현이냐"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종구 의원은 이 대통령의 주장에 일부 동의했다. 이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리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가 얘기 중 하나로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다'는 것이 있다"며 "주가라는 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당 고승덕 의원은 이날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주식을 사면 내년에 플러스가 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어느 때가 주식의 바닥인지는 귀신도 모른다는 게 주식시장의 속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금융이나 부동산 대책 등을 얼마나 강도있게 신속하게 해주느냐에 따라 실물이나 주식시장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방만하게 갈 경우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경제상황은 예상처럼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수출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가 고비"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어 "실제로 지금 주식을 사라는 것 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밀고 나가면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역시 라디오에 나온 친박계 허태열 의원은 "이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 대한 가벼운 말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희망을 갖도록 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허 의원은 "국가지도자로서 큰 뜻을 담은 이야기라기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우회적으로 말한 게 아니겠나"고 신중하게 접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