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정부에 비판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정권이 어려울 때는 정부를 도와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5일 MBN '뉴스현장, 정운갑의 Q&A'에 출연해 "밖에서 비판만 하는 것은 상당히 (박 전 대표에게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 논란과 관련해 "지금도 친박, 친이라고 이야기 하는 게 우습다"면서 "아직도 경선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선은 끝났다. 대통령이 탄생했고 그 대통령 중심으로 한나라당이 힘을 모을 때인데 지금도 친박, 친이 하면서 어울려 다니는 것 참으로 가관"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소위 '월박, 복박, 주이야박' 등 여러 표현이 있다는 지적에 "참…. 부끄러운 이야기"라고 개탄했다. 그는 "그렇게 해선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역할론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지금 이 전 최고위원은 은퇴한 적이 없다"며 "'복귀'가 아니라 지금도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단지 선거에서만 떨어졌을 뿐"이라며 "당내 사정,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등 이런 식으로 자꾸 초점을 몰아가는 것은 생산적인 논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복귀 시점이나 입각 기용설에 대해서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며,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0년만에 정권을 잡다보니 인사가 적재적소에 안됐고 탕평인사를 못한 면이 있다"면서 "제도적 장치는 이번 정기국회에 마련해야 하며 인재 재배치는 이 대통령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능력있고 추진력있는 사람이라면 네편 내편없이 가리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소신이 뚜렷하고 깨끗한 사람이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청와대 개편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이야기할 것이 안된다"면서 "이 대통령이 모든 채널을 열어놓고 다 듣고 있으며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북의 남북관계 차단 압박에 대해 "향후 오바마 정권이 대북정책을 어떻게 펼칠지 알아보기 위해, 그리고 김정일 와병설 이후 군부 강경론자들이 주도하면서 이 문제가 나왔다고 본다"며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 외화가 필요해 개성공단을 실제 폐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쌀 직불금 기록물을 공개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5년간 대통령을 했으면 빈 손으로 청와대를 떠나는 게 도리이지, 국정과 관련한 것을 들고 마치 무기인 양 공개하겠다, 안하겠다고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론에 대해서는 "당신이 한 정책을 한나라당이 이어받아 하겠다는 것인데 그걸 어떻게 방해해볼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