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계의 좌장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표와 손잡을 것을 요구했다. 그래야 현 위기정국을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당내 통합이 이뤄져야 하는데 김 의원은 "지난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 19명이 재입당한 뒤 대통령은커녕 지도부와 식사 한 끼 하지 못했다"고 예를 들었다.

    김 의원은 "입당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19명을 죽 세워두고 인사만 시켰을 뿐 발언권 한 번 주지 않더라. 지도부의 환영사도 없었다"고도 했는데 곧바로 당 지도부에서 반론이 나왔다. 주인공은 홍준표 원내대표. 그는 24일 KBS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 "친박계 의원들이 지난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 19명이 재입당 한 뒤에 대통령 뿐 아니라 당 지도부하고도 식사 한 번 못했다고 한다. 통합을 위해 어떻게 조율해 나갈 계획이냐"고 묻자 "친박계 의원들하고 식사를 자주 했다. 원내대표단에 있으면서 전부 돌아가며 식사를 했고 박희태 대표도 아마 식사를 했을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그런데 왜 이런 소리가 나올까요"라고 묻자 홍 원내대표는 "19명만 불러 식사를 안했다는 그런 뜻이겠죠"라고 답한 뒤 "그리고 19명 불러서 식사한다는 것도 넌센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 들어왔으면 의원들끼리, 위원회끼리 전부 모여 식사하는 게 그게 관례인데 어떻게 19명만 불러서 식사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어떤 소외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 이런 말들이 나오지 않나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소외감 느낄 이유도 없고 느껴서도 안 된다"고 못박았다. 홍 원내대표는 "전부 힘을 합쳐 이 정부를 바르게 끌고 가고 개혁에 동참해야 될 그런 시점"이라며 친박계 의원들의 적극적 지원을 요구했다.

    "최고로 잘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전 정부 인사라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박 전 대표의 초당적 탕평 인사 요구에도 홍 원내대표는 "탕평인사는 내가 제일 먼저 제기했다"면서 "개각을 하려면 모든 이명박 정부의 중요 보직은 추진력이 있고, 소신이 있고, 깨끗한 사람들이 포진해 이명박 개혁을 밀고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