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세계적 금융위기와 관련해 "빠른 나라는 빨리, 늦은 나라는 늦게 해결이 될 것"이라며 "그래도 3년 이상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LA 동포 리셉션에 참석해 "세계적 위기에서 우리는 지혜를 발휘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 한번 우리 국민이 단합해 이럴 때 개인도, 가정도, 기업도, 국가도 경쟁력을 갖는 노력을 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주가가 최저일 때 세계 여러나라가 마찬가지로 1년 이내에 다 회복이 된다"며 "자기 이익이지만 어려울 때 (주식을) 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같이 겪는 위기 때는 어려움을 참을 수밖에 없다.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면서도 "세계가 모두 어려울 때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위기를 탈출하고 도약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희망적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항상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면 대통령이 위기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정말 답답하다"며 경제위기 극복 노력 과정에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지도자는 희망을 이야기한다"며 "어렵다고 지도자가 질질 짜고 하면 돈을 안빌려준다. 어려울수록 잘 먹고 얼굴이 좋아야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렵다고 대통령이 '우리 죽게 됐습니다, 큰일 났습니다'하면 안된다고 했더니 '대통령이 위기를 아는 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그런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가정을 예로 들며 "어려워서 아이들 공부도 시킬 수 없을 때 가장은 자식들의 희망이 돼야한다"며 "지금 못해도 3,4년 후에 또 하면 된다. 아버지가 건강하니까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해야지 '어렵다, 큰일났다. 너희도 공부 못하고 밥도 못 먹을 것 같다'고 하면 아이들이 얼마나 걱정하겠나. 이런 아버지 밑에 있다가는 큰일 나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