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4년 동반자살한 한 60대 노부부가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수억원의 돈을 뜯어갔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닷컴은 20일 월간조선 12월호를 인용, 김 최고위원의 후원자라고 주장하는 한 노부부가 2004년 동반자살하며 유서(A4용지 15장 분량)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 유서는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기금) 이사장 앞으로 보낸 것으로, 노부부가 김 최고위원에 대한 인간적 배신감을 토로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유서에서 노부부는 1996년 당시 서울 영등포을 국회의원이었던 김 최고위원이 자청해 수양아들 노릇을 했다고 밝혔다. 노부부는 1996년 말쯤 당시 재경분과위원이던 김 최고위원의 말대로 신보기금에서 6억원을 빌렸고 (김 최고위원이) 이 중 10%를 신보 이사장에게 갖다줘야 한다기에 1억원을 (김 최고위원에게)줬다고 밝혔다. 이후 2004년 사망 직전 차용금액은 총 24억원으로 불어났다. 유서에는 "24억원 중 8억4000만원을 김민석씨에게 빼앗겼다. 여기에 선거를 4번, 서울시장 1회를 포함해 치르는 동안 회사는 알거지가 됐다"고 말했다.

    노부부와 김 최고위원의 관계를 잘알고있다고 주장하는 한 인사에 따르면 노부부는 김 최고위원과 양부 관계로 10년 이상 김 최고위원의 뒤를 돌봐줬다고 한다. 이 인사는 김 최고위원이 2002년 서울시장 선거와 2004년 총선에 출마하며 돈을 빌려간 후 이를 갚지 않았으며, 부도위기에 몰린 노부부가 결국 동반자살을 택하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은 "그들을 아버지·어머니라 부른 적이 없고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다. 자살까지 하면서 사람을 모함하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또 “노부부는 골프장 건설과 관련해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에게 허가를 받게 해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했고, 이를 들어주지 않자 가족들을 못살게 굴기 시작했다"며 "노부부가 자살하고 난 후 검찰에서 전화가 와 직접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