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지금은 대한민국이 13대 경제대국이지만 머지않아 7대 경제대국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세계 7번째 경제대국이 되면 (외국기업은) 한국말을 알아야 한국과 거래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교민 문화회관과 한글학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도 한국과 상대하려는 회사는 영어는 해도 한글을 모르는 교포는 잘 뽑지 않는다"며 "현지 언어도 가르치지만 한글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가능하면 각국에 한글학교를 보강해서 2세들이 한국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교포가 많이 나가는 곳을 중심으로 자꾸 생각하는데 인구가 50만, 100만 나가있는 곳은 스스로 만들 능력이 있다"면서 "남미처럼 열악한 곳부터 우선 한글을 마음놓고 가르칠 수 있도록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의 교민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페루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올림픽 은메달을 딴 박만복 감독을 예로 들며 "페루에서 박 감독을 최고 존경하는 인물로 만들어 놓았다. 우리가 돈을 얼마나 들인 것보다 한 사람의 노력만 못하다"면서 "교민이 그 사회에서 존경받으면 한국이 훌륭한 나라로 보이는 것이고 한국 제품도 다 좋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교민들이 세상에 흩어져서 자기 역할을 하고, 한국을 생각해 주는 교민이 있어 우리가 세계에 진출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페루로) 들어오면서 보니까 내가 탄 자동차는 중국차인데 내 앞뒤에 경호하는 차는 현대차더라"면서 "(우리가) APEC 회의를 계기로 100대의 차를 기증했다고 하던데, 내가 앉아서 보니까 내가 탄 차보다 앞에 가는 경찰차가 더 낫더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정상들이 타는 차를 기증한 것 같고 우리는 경찰이 타고 있었는데 더 잘된 것 같다"며 "외국 정상들이 본국에 돌아가면 중국차인지 모르지만 경찰은 자꾸 타고 다니면 '야, 한국차 좋다'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앞에 쭉 가는 우리 한국차를 경찰이 타고 가는 것을 보면서 '참 좋다'(고 생각했고), 차가 참 이뻐보이고 튼튼해 보였다. 실제 한국차가 고장도 안난다"며 "이렇게 해서 우리가 남미 한 나라, 한 나라와 가까워질 수 있고 (관계가) 활성화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페루는 관계를 맺으면 우리가 가진 강점을 페루가 갖고 페루가 가진 것을 우리가 가져서 서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관계에 있어서 세계 어느 곳보다 남미와 통상이 잘 되고 있고 한국 경제에 도움을 많이 주는 지역인 만큼 남미 모든 나라들과 좀 더 적극적으로 가까이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리마에 살든 유럽에 살든 교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락하고 서로 힘을 합치면 도움 줄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며 "교민사회를 전부 네트워크로 연결해 세계 어디에 살든 그 나라에서 뭘 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 수 있도록 리스트를 만들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작업이 조만간 완성되면 교민들이 상당히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