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종 전 의원이 검찰의 영장집행을 거부하며 민주당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농성 중인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편지 형식의 글을 썼다. 그는 85년 '미국문화원 농성점거사건'의 핵심 주동자로 구속된 김 전 최고위원을 변호하며 맺은 인연을 소개한 뒤 당시 김 최고위원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는데 박 전 의원은 "답답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박 전 의원은 "나의 뇌리에 (23년 전)김민석군은 순수, 순진, 단호, 열정, 티끌 한 점 없는 애국의 청년으로 남아있다"며 "지금 민주당 당사에서 농성 중인 김 최고위원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는데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한 뒤 "23년 전 민주화투쟁의 열정으로 돌아가 양심에 한 점 부끄럼 없는 결단과 처신을 하라"고 요구했다.

    박 전 의원은 20일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부당한 권력의 조치도 흡수할 필요가 있다"며 거듭 김 최고위원에 검찰 출석을 촉구했다. 박 전 의원은 "당당하고 양심에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면 국민을 믿고 사법권력이 부당하다고 인정하더라도 그 부당한 권력의 조치를 흡수할 필요도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영장 집행 저지에 대해선 "지금 우리가 사법불신 유전무죄에 대해 국민적 불신이 아주 깊지만 이 사건을 언론에 보도된 것만 보면, 정치자금법 위반의 구성요건에 명백히 해당하느냐, 도주우려가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며 "김 최고위원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더라면 아마 불구속됐을 거라고 믿는데 그런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이렇게 나서기 이전에 김 최고위원 본인의 결단과 뜻을 존중했더라면 이런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