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이 또 글을 올렸다. 19일 밤 자신이 만든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에 올렸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의 계속되는 토론 요구에 대한 재답변이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의 토론 요구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노 전 대통령은 '한.미 FTA 정말 토론이 부족했을까'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그동안 민주주의 2.0에서 한·미 FTA에 관한 질문과 토론 제안이 많이 있었다. 2006년 초부터 2007년 초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찬반논쟁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고 협상 타결 후에도 FTA 반대론자들은 틈만 있으면 다시 논쟁에 불을 붙였다"면서 "그런데 또 무슨 토론을 하자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래서 그동안 토론을 많이 했으니 이제 그만 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는데 '그동안 무슨 토론이 있었느냐'는 반론이 계속 올라온다"면서 "그동안 있었던 공중파 TV 3사가 개최한 TV토론의 기록을 보니 20회가 넘었다고 한다"면서 "지난날 그 어떤 뜨거운 정책쟁점 보다 더 많은 토론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토론이 부족했다는 주장은 그치지 않았고, 사리를 보고도 납득을 하지 않으니 더 이상 대꾸를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고 털어놨다.

    노 전 대통령은 또 국가기록원의 역대 대통령 웹기록 서비스에서 FTA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1만9699건의 자료가 나온다고 소개하며 "대충 계산해 봐도 주말과 공휴일 포함해서 하루에 수백 건이 넘는 엄청난 분량이고, 여기에 신문, 기타 방송, 반대 사이트에 올라온 자료까지 합산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분량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토론이 부족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토론을 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 주장, 그리고 욕설과 싸움을 한 것이고 그 사람들은 자기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출 수가 없는 사람들인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런 와중에 여론조사 결과는 변화가 있었고 마지막 협상을 타결하고 나자 지지로 돌아섰다. 이쯤하면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아니겠느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