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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과 관련, "반미자주노선을 주창하던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역작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야당의 조속한 협조를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 정권이) 오죽하면 (한미FTA 협정을) 했겠느냐"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반미자주를 외치던 민주당이 이제와서 왜 미국 입장을 앞에 내세우면서 한미FTA를 반대하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협상한 한미FTA를 이명박 정부가 받아 이행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선보완, 후비준' 주장에 대해 "노 정권 시절 59차례 회의를 통해 당정내부 보완책을 만들었으며 지난 4월 이명박 정부에서도 보완책을 만들었다"며 "거의 2년 동안 보완책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일부 세력이 미국의 정권교체 등 상황변화를 근거로 한미FTA 재협상 요구 가능성을 내세우는 것과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정권이 바뀌면 국제조약 기준이 바뀌는 거냐"며 강력히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가) USA와 협상했지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한 것이냐"며 "기본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우리가 앉아서 쓸데없이 고민하느냐"면서 "왜 반미자주를 외치던 민주당이 미국에서도 (재협상을) 말안했는데…. 어이가 없다"고 혀를 찼다.
홍 원내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인터뷰 도중 사회자 손석희씨의 발언을 두고 잠시 설전을 벌였다.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문제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투기꾼을 양성화하고 합법화하는 조치이기 때문에 옳지않다.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히자 손씨가 "이런 일이 있을 때 홍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좋아할 만한 말을 하는데"라고 한 것이 발단.
홍 원내대표는 "야당이 좋아할 말이 아니고"라며 즉각 반발했고 손씨는 "아니, 듣기 따라 그렇다는 얘기"라며 한발 물러섰다. 홍 원내대표는 "말을 아침에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머쓱해진 손씨는 "실제 여야 격론이 벌어지면 홍 원내대표가 나중에 물러서는 경향도 보여서…"라고 이유를 댔지만 홍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종합부동산세는 헌법재판소에서 유효하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존치돼야하고 재산세와 통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종부세와 재산세를 통합할 경우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려고 재산세를 올린다는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종부세 과세 기준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는 정부안은 이미 내부적으로 하지 않기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1가구 1주택 장기보유자 과세 문제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헌재는 '거주 목적의 장기 보유'를 지적했는데 '장기'의 의미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에선 10년을 얘기하고 있고 양도소득세 완화 규정에는 8년이 있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