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에 지방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당은 장외투쟁까지 벌였다. 여당인 한나라당 내 지방 의원들도 불만이 크다. 박근혜 전 대표도 사흘 연속 이를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지방 의원들의 비판과 달리 경북 포항에 지역구를 둔 이상득 의원은 '찬성'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찬성'입장을 넘어 지방 의원들의 비판에 "뭘 알고나 반발하는가"(11일 한나라당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라며 불만을 쏟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방 의원들의 반발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나는 규제 완화에 찬성하며, 우리 포항은 불만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라 이 발언은 더 관심을 끌었다.

    이 의원과 함께 경북에 지역구를 둔 같은 당 정희수 의원(경북 영천)은 이런 이 의원의 발언을 "소신발언으로 생각한다"며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의원은 박근혜계 의원으로 분류되는데 그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선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비판적 입장이다. 1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정 의원은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대구·경북지역 민심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 "지역언론이나 사회단체의 비난 목소리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 포항은 불만이 없다"는 이 의원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인데 그러면서도 정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을 "소신"이라고 했다.

    이유는 "사실 이상득 의원은 특수한 신분"이란 것이다. 정 의원은 "사실 특수한 신분으로서 여러가지 걱정을 많이 하는 입장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든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걱정을 많이 한다면 어떤 부분을 말하는 것이냐'고 사회자가 묻자 정 의원은 "사실 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그래서 "다른 분 보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에) 많은 이해를 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을 "소신 의견으로 존중해 주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선후가 잘못됐다"며 사흘 연속 정부 정책을 비판한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사실 박 전 대표는 원칙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으로 이것은 순서가 잘못돼 원칙에 어긋났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 문제를 두고 '박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정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옆에서 보니까 아주 생각이 깊은 분"이라고 말한 뒤 "원칙을 워낙 중시하는 분인데, 본인하고 맞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무슨 큰 일이 있을 때 '이것은 참 아니다'라고 한 말씀 하시는 그런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