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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하락했다. 하락 폭은 작았지만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동반하락은 야당이 설 공간이 생겼다는 것인데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율도 떨어졌다. 하락 폭도 한나라당 보다 더 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10일 주간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은 오르지 못했다. 지난 주 조사에서 16.1%였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1.9%P 떨어져 14.2%로 내려앉았다. 다시 10% 중반 아래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다. 2주 전 조사(20.7%)만 해도 20%대로 진입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KSOI는 "민주당이 한나라당 지지도를 크게 흔들리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대안세력으로서 입지 구축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큼에도 한나라당이 큰 흔들림 없이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조사에서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선 비판여론(찬 32%, 반 50%)이 더 크다.
KSOI는 "민주당은 국감 이후에도 여야간 대립되는 다양한 이슈로 인해 언론에 부각되고 있으나 다수의석의 여당에 무력한 모습을 빈번히 노출시키면서 지지도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SOI의 윤희웅 연구원은 "각 분야 여러 사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매듭짓고 가겠다는 여당의 강한 의지는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유는 "제1야당 민주당이 여당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라는 것. "제1야당이 정부·여당의 실정과 정책추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국민 관심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윤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은 호남 지역에서만 강세를 보였다.
13일 한 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일 정치무대에 등장하면서 민주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한 당직자는 "왜 자꾸 나서는 지 모르겠다. 이렇게 되면 전선이 '여권 대 민주당'이 아니라 '여권 대 노무현'이 된다"면서 "우리가 설 자리에 자꾸 끼어드는 셈"이라고 불만을 쏟았다.
한나라당은 지난 주 조사(38.9%) 때 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30% 후반대의 안정적 지지율(37.5%)을 기록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이 6.2%, 민주노동당 5.0%, 친박연대 2.5%, 창조한국당 1.7%, 진보신당 1.2% 순이었고 기타/없음이 31.8%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25.1%로 조사됐다.이번 조사는 KSOI가 지난 1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 응답시스템(ARS)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