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13일 "이명박 정부를 통한 국민들의 설정이나 목표인 경제회생·일자리 창출이 아직 요원하다"며 "사냥이 끝난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권영세 의원이 "지금은 사냥개나 꽃게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당 화합이 정말 필요한 시기"라며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론에 부정적 의견을 밝힌 데 대한 강한 반발이다.

    공 최고위원은 권 의원을 겨냥, "토사구팽이라는 용어로 인용을 한 것 같은데 조금 거칠게 표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리품을 나눠 파티를 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며 "그런데 상황이 끝났다는 식으로 현실이나 상황을 설정하니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냥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사냥개는 언제든지 필요하다고 밝혀 이 전 최고위원의 역할론에 무게를 뒀다.

    공 최고위원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세한 것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조금 가만히 있는게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죽하면 탄핵을 받았겠느냐"며 "물론 정치적 판단에 의해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탄핵사유가 충분하다는 헌재의 판결도 받았고 얼마나 많은 국민이 희화화 했나"고 지적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제 퇴임한 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았으면 조용히 명상도 하고 자기반성도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시시콜콜 장기판 훈수두듯 사이버대통령을 하는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다"면서 "조용히 해주면 좋겠다"고 거듭 지적했다.

    북의 군사분계선을 통한 육로통행 제한, 차단 발표 등 북한문제에 대해 공 최고위원은 "협상의 여지를 북에서 줘야하는데 흑 아니면 백이다"며 "당분간 조정기도 필요하며 우리도 아랫배에 힘을 좀 넣어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북의 행태에) 놀라가지고 자꾸 지원한 결과 북한의 인권,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는 징표는 보이지 않고 핵무장한 북한만 우리 눈 앞에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