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12일 "신문, 방송의 영향력은 여전하지만 인터넷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기획관은 이날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장 연찬회에서 가진 특별강연을 통해 언론환경의 변화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기획관은 "과거에는 신문이 이슈를 형성하고 방송이 이를 확대했다면 현재는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이슈가 형성, 확대되고 있다"며 "이슈 형성과정, 언론환경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박 기획관은 인터넷 언론을 언급하며 "신문 방송의 영향력이 여전하지만 인터넷이 중요하고 인터넷에서 이슈를 선점해야 끌고 가는 힘이 생긴다"면서 "굉장히 예민하게 들여다봐야 할 곳이 인터넷"이라고 강조했다.

    박 기획관은 이어 "웹 2.0시대에 맞는 홍보역량을 준비해야하며 그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제공할 줄 알아야 한다. 인터넷 시대도 많이 달라졌다"며 "변화하는 언론환경에 따라 각 부처에서도 신경써서 맞는 홍보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각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전달에 대해서도 부정적 요인이 많다고 지적하며 선제적으로 긍정적 신호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기획관은 지난 촛불시위 당시를 예로 들며 "PD수첩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특정 사회현상이나 유행이 폭발하는 분기점)가 됐으며 학생들이 중심인 연예인 팬클럽에서 디지털 부머(digital boomer, 인터넷 여론 확산)역을 하게 됐다"며 "정부 부처가 언론환경이 바뀐 것에 둔감했던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쌍방향 정책 홍보 노력도 강조했다. 박 기획관은 "나라의 중요한 정책이 민심을 얻지 못하면 구현되지 못한다"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게 쌍방향 정책홍보정부나 공공기관은 선제적, 사전적 홍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정무직, 공공기관장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게 정무마인드와 홍보마인드'라는 말을 했다"고 전한 뒤 "정책을 구사하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이를 놓치면 녹은 아이스크림이 되고 반대로 되면 효과도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