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말이 다르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얘기다. 두 사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두고 12일 통화를 했다.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 시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양당인데 홍 원내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에 보완대책을 요구했고 이에 원 원내대표가 "조속한 시일 내에 내놓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선보완 후비준' 당론을 정한 민주당에 보완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민주당도 이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가 "조속한 시일 내에 (보완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는 홍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양당의 얘기가 다르다. 더구나 홍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에 대한 브리핑을 한 민주당 서갑원 수석은 전혀 다른 반응을 내놨다. 서 수석은 브리핑에서 "한·미 FTA 피해대책은 야당에 공을 넘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서 수석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나라당 '공문'에 대해 "여당에서 별일을 다 한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 원내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원 원내대표가 '조속한 시일 내에 내놓겠다'고 했다던 데…"라고 묻자 "나는 (공문을) 못봤다. 왔는지 안 왔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공문에 대해 묻자 처음에는 "글쎄요"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날 세미나 때문에 상황 체크를 못했고 대신 서 수석이 브리핑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원 원내대표에게 확인을 해주겠다"면서 전화를 끊었다. 다시 연결된 통화에서 조 의원은 "(원 원내대표가 홍 원내대표와) 통화하면서 '홍 대표가 공문 보냈으니까 대책 내놔요'라고 하니까 '우리도 대책 준비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속한 시일 내에 내놓겠다"고 했다는 홍 원내대표의 주장에는 "그거는 홍 원내대표가 오버한 것이다. 원래 홍 원내대표가 오버를 잘 하시잖아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