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정계복귀를 두고 한나라당 내 갈등이 감정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중립지대에 있던 권영세 의원은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정계복귀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사냥개, 이방호 전 사무총장을 '꽃게'로 비유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의 발언을 하면서 이재오계가 반발하고 나선 것.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권 의원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났다. "지금은 사냥개나 꽃게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당 화합이 정말 필요한 시기"라는 권 의원 발언에 공 최고위원은 "비중있는 정치인도 아니고… 그렇게 말을 인신공격성으로 했다면 품위있는 짓이 아니지…"라고 말했다.

    "뭐 나는 보지 않고 듣지도 않아 내용을 모르니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권 의원의 발언에 적잖이 기분이 상한 뉘앙스였다. 권 의원은 인터뷰에서 공 최고위원을 겨냥, "아까 그 말을 한 분(공 최고위원) 이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지 않는 세력이 있다는 의미로 얘기한 거라면 거의 망언 수준의 말"이라고 비판했는데 공 최고위원은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잘랐다. "나한테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공 최고위원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최고위원의 거취에 대해 "이 정권의 주역 중 한 사람으로서 정권 성패에 운명을 같이할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며 "개각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고, "이방호 전 의원, 정두언 의원 등도 전부 일을 해야 한다. 이 대통령과 피땀을 흘린 많은 분들이 책임을 함께 공유하면서 봉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인적쇄신 과정에서 친이 인사들의 대거 기용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